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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김은영 위원(광주비엔날레 정책기획 실장), 김은영의 ‘그림 생각’ (242) 성모상 연재

작성자
ACCF
작성일
2018-10-30 14:12
조회
1140
광주일보 :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540393200644453219&search=%B1%E8%C0%BA%BF%B5

김은영의 ‘그림 생각’ (242) 성모상

교황에 선물한 성모상은 평화를 기도 하겠지
2018년 10월 25일(목) 00:00확대축소

최종태 작 ‘성모상’

두 눈을 지긋이 감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성모마리아는 무엇을 위해 기도하고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방북 요청 을 전달하면서 교황에게 선물했던 한국의 성모마리아상은 지금 바티칸에 남아 무엇을 기원하고 있을까. 아마도 평양에서 평화를 기도할 그날을 염원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교황에게 선물한 성모마리아상이 화제가 되어서인지 성모상의 작가인 최종태 원로조각가(1932~ )에 대한 관심도 최근 덩달아 커진 것 같다.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60여년 이상 조각가로 작업에 매진해온 작가는 한마디로 ‘구도의 길에 세운 선의 모뉴망’이라고 정의할 만큼 깊은 가톨릭 신앙을 가졌지만 불경에 심취해 부처를 닮은 한국적 예수와 성모상을 탄생시킨 조각가로도 유명하다.
특히 서구 조각의 틀을 벗어나 한국인의 정신과 내면을 성상에 담아내고자 한국교회미술의 토착화운동에 열정을 쏟았던 시기의 작품인 ‘성모상’(2004년 작)은 보기만 해도 어머니의 따스한 얼굴을 마주하는 듯 정겹고 마음이 정결해지는 듯하다. 애초부터 그냥 그곳에 서서 우리를 위하여 매양 기도해 온 우리 어머니의 모습이 연상되어 존재 자체로 위로가 되는 작품이다. 조형의 디테일은 생략하되 본질적인 형태에 집중해서인지 얼굴과 손의 강조만으로도 나무처럼 온화하게 서있는 성모마리아의 사랑이 전해진다.
“생명이 어디로부터 왔는지는 모르지만 그 근원을 찾아서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것이 인생의 길이 아닐까 싶은 것입니다. 예술도 종교도 근원으로 가는 방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말처럼 예술은 인생의 진리로 향해가는 여정 혹은 기원의 또 다른 모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광주비엔날레 정책기획실장·미술사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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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541343600645216028

“많은 사람들이 각자 색깔로 자신만의 예술 표현했다는데 감동”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6기 원우들 비엔날레 참관
세계적인 미술축제로 ‘문화 소풍’…행복 충전
비엔날레 역사부터 세계미술 흐름까지 김은영 실장 열강
“도슨트 설명 듣고 미술작품 이해할 수 있어 뿌듯”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원우들이 깊어가는 가을을 예술과 함께 했다. 지난 3일 ‘2018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찾은 리더스 아카데미 회원들은 김은영 광주비엔날레 정책기획실장의 ‘광주비엔날레와 문화도시’ 주제 강연을 듣고 도슨트와 함께 작품을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은영 실장은 광주비엔날레의 창설 배경과 25년간의 역사, 125년 된 베니스 비엔날레와의 연계성을 등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김 실장은 “광주비엔날레가 창설된 1995년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상처가 여전히 쓰라리게 남아있을 때였으며,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를 문화예술로 치유해보자는 목적으로 비엔날레가 창설됐다”며 “또 그 해가 베니스 비엔날레 100주년으로, 한국관 개관에 맞춰 국내에서도 창설 의지가 높았다”고 말했다.
다른 도시에서도 경쟁적으로 비엔날레를 창설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5·18 상처 치유와 함께 ‘예향 광주’의 전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 실장은 “베니스 비엔날레는 1895년 이탈리아 국왕 움베르토 1세와 마르게리타 왕비의 은혼식을 기념해 창설됐으며, 이탈리아의 많은 도시 가운데 베니스가 선택된 이유 역시 비엔날레 개최 이전부터 그림으로 뒤덮힌 도시였기 때문이었다”면서 “광주비엔날레가 예향의 토대인 ‘남종화의 고장’ 광주에서 창설된 것과 같은 맥락일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 관람에 앞서 올해 비엔날레에 대한 개요도 간략하게 소개했다. 11명의 큐레이터가 참여한 올해 비엔날레 주제는 ‘상상된 경계’. 지구가 한마을처럼 시공을 넘나드는 시대지만, 아직 허물어뜨리지 못하고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전시된 작품들을 둘러보며 세상의 경계들에 다시 주목해 보자는 의미를 부여했다.
강연이 끝난 후 원우들은 한 시간동안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관을 둘러봤다. 폐막을 일주일 앞둔 만큼 세계적인 미술 축제를 놓치지 않으려는 많은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진지한 표정으로 오랫동안 작품을 들여다보거나 사진 촬영을 하는 등 미술작품을 이해하려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정도성 원우는 “타인과의 교류에 있어서도 침해나 피해라는 생각 때문에 서로 경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넘으면 더 나를 이해하고 성장하며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색깔로 자신만의 예술을 표현했다는데 감동을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늘 비엔날레 관람이 처음이었으며 앞으로 또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바쁜 일상 속에 결코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으며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다음 강좌는 오는 13일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이자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강원국 전북대 교수의 강연으로 진행된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