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release

보도자료

[위키트리] 2021아시아문화포럼 사전 특별대담 '김보람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예술감독'

작성자
ACCF
작성일
2021-09-15 15:47
조회
603
“춤을 추면 가난해진다는 인식을 바꾸고 싶었어요. 그래서 춤을 추면서 춤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길’을 찾아 만들어가고 있답니다.”

전통의상에 선글라스를 끼고 국악에 맞춰 현대무용을 하는 김보람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예술감독이 오는 10월 13일(수) 열리는 2021아시아문화포럼 특별대담 사전 촬영에서 밝힌 일성이다.

‘K컬처와 아시아의 청년’을 주제로 어느 때보다도 파격적이고 역동적인 학술담론을 예고하는 이번 아시아문화포럼을 앞두고, 최근 ‘K컬처’의 화제 중심이 된 김보람 예술감독과 서울대학교 홍석경 교수의 특별대담이 진행됐다.

김 감독은 세계적인 밴드 콜드 플레이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선보인 예술가이자 엄정화·코요테 등 인기가수의 백업댄서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안무로 세계를 매료시킨 현대무용가로 수식어가 많다. 한국관광공사의 홍보영상을 2억만 뷰의 역작으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춤을 추며 돈도 만들겠다는 그의 당찬 포부는 예술가 지망생들에게 큰 희망을 던져준다.

# 좋아서 하다 보니 춤으로 반평생

“이 길이 내 길이라는 확신은 있지 않았어요. 그냥 좋아하는 걸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고마워하면서 계속 춤을 추다 보니 지금까지 내가 춤을 추고 있더라구요.”

반평생을 차지한 춤과의 인연은 의외로 소박했다. 고등학교 때 서울에 우연히 올라가 스트리트 댄스팀의 공연을 봤다. 그때 본 공연을 그 후 몇 개월 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상경해서 춤을 췄고 방송활동까지 하게 됐다.

댄서들의 척박한 환경과 세상의 편견이 안타까웠던 김 감독은 자신이 한국 무용계에 던져준 새로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무용으로도 안정적인 삶을 추구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답했다.

# 수 천 번 연습하는 과정에서 몸짓의 의미가 생겨나죠

그는 어느 순간, 음악이 춤보다 훨씬 뛰어난 예술임을 자각하게 되었다. 음악은 들으면 금방 빠져드는데 춤은 아무리 춰도 사람들이 이해를 하지 못한다는 점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음악을 춤으로 다 표현해내면 그 뒤에는 내가 그냥 춤을 춰도 음악이 들릴 정도가 되지 않을까. 그때부터 음악과 소리에 대해 병적으로 연습하게 됐어요.”

그가 쏟아내는 말 속에서 몸짓과 음악에 대한 끈질긴 연구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몸짓이라는 언어를 통해 끊임없이 관객과 소통하고자 노력하던 김 감독은 “음악에 비해 춤이 대중들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장르의 음악을 하루 4시간씩 꼬박 듣기도 했다”고 전한다. 그 결과 그의 작품은 팝은 물론 국악과 클래식까지 다양한 음악을 안무에 녹여낼 수 있었고 대중들에게 현대무용의 장벽을 낮출 수 있었다.

몸짓언어와 음악에 관한 집념은 강도 높은 연습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 최근의 유명세로 인해 입단하고자 하는 무용수들이 많아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딱 잘라 답했다. 그만큼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안무와 연습은 매우 힘들다고 무용계에 정평이 나 있다. 10년간 무용단을 이끌면서 5년 이상 장기간 함께 해 온 무용수는 두 명뿐이라고 했다.

# 김 안무가가 바라는 문화강대국

한국문화의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콜라보레이션에 대해 김 감독은 “내가 좋아하는 전통의 요소가 자연스레 나온 것”이라며 어린 시절 추억담을 꺼냈다.

고향인 전남 완도의 청산도에서 서편제라는 영화가 촬영된 적이 있다. 많은 이들이 자신들이 사는 동네나 이웃 동네에서 찍힌 영화를 보고 싶어 시민회관이 미어지게 줄을 서는 걸 보았다. 김 감독은 힙합을 하다가도 가끔 그 서편제 음악을 들으면 어린 시절이 떠올려지며 기분이 좋아진다. 전통과 콜라보를 한다는 목적보다는 ‘나는 한국사람’이라는 의식, 그리고 원래 전통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춤에 자연스럽게 전통을 접목시킨다고 말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콜드플레이와의 협업이 특별하진 않다.”며 작업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일 뿐, 그 음악이 콜드플레이가 될 수도 있고 이날치밴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단지 중요한 것은 재미있는 작업인가의 여부다. 이처럼 작업을 즐기는 태도는 해외 아티스트와의 협업에서 당당함으로 빛난다. 콜드플레이 신곡 ‘Higher & Power’ 뮤직비디오의 댄스 버전에서는 서울의 거리에서 자신들만의 춤사위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위상을 한껏 높였다.

김 감독은 “10년 후, 영화관에 가듯이 다양한 공연을 일상에서 즐기는 세상을 꿈꾼다.”며 케이팝과 대중예술, 나아가 순수예술까지 아우르는 문화강대국이 되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올해 16회를 맞이하는 2021아시아문화포럼은 ‘K컬처와 아시아의 청년’을 주제로 오는 10월 13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리며 김보람 예술감독의 특별대담은 첫 순서로 공개된다. 유튜브 광주문화재단TV 채널에서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아시아문화포럼은 광주광역시와 아시아문화전당이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지원포럼이 공동 주관하며, 광주관광재단 후원, 한국문화융합학회, 주아랍에미리트 재외한국문화원, 한국문화재재단과 협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