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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년’ 광주시민 체감지수는 ['17.11.22]

작성자
ACCF
작성일
2018-03-28 13:46
조회
1333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광주시민 체감지수는
시민토론회설문조사 결과협치 방안 등 발표토론 진행
특색 있는 지역 콘텐츠 개발조성사업 기간 연장 등 주장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사업이 광주 시민의 삶에 가져다 준 변화를 되돌아보고 이를 통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사)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지원포럼(이하 ‘지원포럼’)과 광주전남기자협회는 22일 오후 2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다시, 문화도시 광주’를 주제로 한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 개관 2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토론회는 지난해 개관 1주년 시민대토론회에 이어 마련된 행사로, 1부 ‘내 마음 속 문화도시 광주’와, 2부 ‘문화전당과 문화도시조성사업의 새로운 전환’을 주제로 진행됐다.

구길용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장이 진행한 1부에서는 김기곤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의 ‘시민 설문조사로 본 문화와 문화도시 광주’에 대한 발표와 유우상 전남대 건축학과 교수, 박경동 광주문화재단 정책연구교류팀장, 임인자 광장극장 블랙텐트 운영위원의 토론이 마련됐다.

김 기곤 위원은 지원포럼이 폴인사이트에 의뢰해 광주시민 810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주요 내용과 시사점을 설명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로 미술(48.6%), 전통예술(26.5%), 영화(6.3%) 등을 꼽았다. 대표 문화공간으로는 ACC(43.6%)를 가장 많이 가리켰고, 비엔날레관(35.9%), 문화예술회관(20.2%)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통해 광주가 어떤 도시가 돼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지역 활성화가 이뤄지는 문화중심도시(37.3%), 사람이 중심이 되는 문화중심도시(21.2%), 민주와 인권이 중심이 되는 문화중심도시(21.2%) 등을 뽑았다.

광주가 문화도시가 되기 위해 조성돼야 할 주요 공간을 묻는 질문에는 ‘주민들의 생활 속 문화예술 체험 공간’(34.6%), 특색있는 문화의 거리나 문화지구(26.5%),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문화산업 공간(23.1%) 등으로 답했다.

이어 ‘광주가 아시아문화줌심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광주만의 특색있는 문화예술콘텐츠 개발(29.4%), 다양한 문화시설 확대(16.3%), 문화분야 관련 일자리 확충(12.3%) 등을 꼽았다.

특히 2023년까지 추진되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기간의 연장에 대해서는 59.6%가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었다. 반면 연장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은 9.8%에 불과했다.

ACC의 방문과 관련해서는 절반 이상인 59.4%가 경험 있다고 답했고, 시설 이용 경험(중복응답)은 거리공연 공간, 산책공간(62.8%), 하늘마당(55.7%), 민주광장(43.9%), 어린이문화원(29.7%), 예술극장(29.1%) 등의 순을 나타냈다.

ACC를 방문한 응답자들의 만족도는 64.8점으로 긍정적이었으며, 구체적인 방문 목적별 만족도는 만남의 장소가 72.4점으로 가장 높고, 휴식 및 놀이(70.3점), 가족단위 여가(68.5점), 행사 및 축제 참여(67.6점) 등이 뒤를 이었다.

ACC가 이용자를 위해 개선해야 할 과제(중복응답)로는 행사 홍보・정보검색 등 이용자 서비스 확대(38.9%), 문화전당 고유 콘텐츠 및 브랜드 공연개발(33.2%), 문화전당 운영 과정에 광주시민 참여 확대(29.8%) 등을 꼽았다.

옛 전남도청 복원과 관련해서는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당시 모습대로 복원해 사적지로 보존해야 한다는 응답이 47.8%로 나타났고, 현재까지 준비한 것처럼 민주평화교류원을 개관하고 건물 외형을 중심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응답은 30.6%였다.

김 위원은 “이번 조사에서 문화전당에 대한 광주시민의 평가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면 문화도시 조성사업에 대한 인지도나 문화도시 형성 기여도 등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이라며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문화전당이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 이번 조사에서 주목해야 할 사항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아시아나 국가라는 공간적 스케일이 아니라 ‘광주’라는 지역적 단위에서 인식하고 있다는 점과 ‘광주만의 특색 있는 문화예술콘텐츠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문화도시 조성사업에 대해 광주가 보다 책임 있는 역할과 문화적 리더십을 발휘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에 나선 유우상 교수는 아시아문화전당으로 접근 가능한 시설에 대해 분석하고 그 시사점을 제시했다.

유 교수는 “지하복합시설인 ACC의 경우 건축물 인지성을 향상하고 전면 광장을 통해 집객을 유도하며 접근시설의 종류와 위치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며 “건물 자체의 계획에 치중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도시, 교통, 건축물 출입관계를 위한 공간 연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경동 팀장은 설문조사에 결과에 따른 시사점을 살펴본 후 개관 2년차를 맞은 ACC가 그동안 생산된 담론의 실천을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개관 2년차는 그동안 생산된 담론을 정리하고, 사업의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며, 생산된 담론을 구체적 실천으로 보여주는데 힘을 모을 시기”라며 “‘시민의 요구와 지역전문가의 제안이 이렇게 실현되고 있습니다’를 이제는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임인자 위원은 설문조사 결과의 핵심 내용을 두루 살펴본 후 시민의 참여와 소통을 강조했다.

임 위원은 “광주 오월은 절대 공동체였으며 이 공동체의 경험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에 다시 발휘될 때 그 폭발력은 상상 그 이상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광주시민의 목소리에 정답이 있다. 더 이상 일방향적인 정책 설정과 집행 보다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열린' '참여'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소망했다.

한선 호남대 교수가 진행을 맡은 2부는 이성재 아시아문화원 아시아문화연구소 자원운영팀장의 ‘문화전당 개관 2년 성과와 미래’, 지형원 문화통 대표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 새로운 협치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첫 발표자인 이성재 팀장은 문화전당의 콘텐츠 현황, 아시아문화관련 조사・연구 사업, 아시아국제교류・협력 사업, 창・제작 시스템과 협업 프로젝트, 콘텐츠 제작과 유통 등 전당의 주요 역할과 진행 중인 업무에 대해 설명해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또 어린이문화원 체험관 등의 콘텐츠 개발과 운영, 청년, 장년, 주부 등 대상별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실태,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과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토론에 나선 박진현 광주일보 제작국장은 문화전당의 위상과 비전에 걸맞은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선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비전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광주문화기관협의회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전당의 콘텐츠를 향유하는 애호가들을 전략적으로 키워내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철 광주전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운영주체의 관점에서 아시아문화전당이 국제적 시설에 중점을 둘 것인지 아니면 국내적 또는 지역의 시설에 중점을 둘 것인지에 따라 운영의 주체와 방법을 정립해야 하며, 전당이 아시아, 더 나아가 전 세계의 많은 연구자와 문화예술 관련 사람들을 위한 시설이라면 그들이 몰려올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지형원 대표는 가평역 뮤직 빌리지와 옛 청주연초제조창 문화산업단지의 사례를 통해 협치의 참 의미를 살펴보고 문화도시조성사업에서 협치 구도의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 대표는 “문화전당 운영을 포함한 문화도시조성사업 전반에서 광주와 국가가 협력할 수 있는 수평적 연대가 중요하며 지금의 문화환경 조성 및 지역 활성화 사업으로 구분된 지금의 구도를 재배치할 필요가 있다.”며 “문체부(추진단)-문화전당-광주시가 문화전당과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상시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또 광주시-문화전당-전라남도 정례협의회 등이 실질적 협력체계로 가동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선재규 광주문화재단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사업단장은 협치구도 재설정과 관련,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특별법 시행령이 규정한 하위기구를 보강하고, 특별법 제4조의 규정에 의한 자율과 합의에 따라 주요 조성사업 분야별 시민사회단체간 협약도 실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훈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상임이사는 정책 결정 과정과 집행 과정에서 협치 시스템이 붕괴된 현실을 꼬집고 아특법 정신의 구현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체계의 정상화를 필요충분조건으로 제시했다.